머리말: 기후위기 시대의 생명 보고
현재 지구는 전례 없는 기후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수많은 식물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가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산림청이 주도하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통한 국제 종자보전사업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란?
아시아 유일의 시드볼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2015년 설립된 종자 영구저장 시설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시드볼트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와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단 두 곳뿐입니다.
시드볼트의 역할과 중요성
시드볼트는 ‘식물종자의 노아의 방주’라고 불립니다. 자연재해, 전쟁, 핵폭발 등 지구상의 각종 재난으로부터 소중한 식물유전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5,000종의 식물종 씨앗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으며, 영하 20도의 저온에서 수백 년간 보존이 가능합니다.
국제 식물종자 중복보전 사업 본격화
전 세계 52개 기관의 뜨거운 관심
2025년 7월 30일 산림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과 협력하여 추진하는 ‘국제 식물종자 중복보전 사업(GSC Grants Program)’에 전 세계 52개 기관이 참여 신청을 했습니다. 사업 첫해부터 이렇게 많은 국제적 관심을 받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사업의 핵심 목표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은 기후변화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야생식물 종자를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수목원과 식물원이 수집한 종자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중복 저장함으로써, 식물종 멸종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성과와 사례
베트남과의 국제 협력 사례
2024년 5월 베트남 산림과학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베트남의 중요한 야생식물 종자 7종 174점이 백두대간 시드볼트에 처음으로 중복보전되었습니다. 이는 국제 협력을 통한 종자보전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내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
서울식물원은 2023년 2월 보유하고 있던 식물종자 500점을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이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종자보전의 국제적 네트워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국제 종자보전의 중심이 되는 이유
지리적 특성과 생물다양성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생태 축으로서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합니다. 두메부추 같은 희귀식물부터 오갈피나무 같은 약용식물, 토종 허브인 방아 등 다양한 고유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종자보전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첨단 보존 기술과 시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최신 저온보존 기술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종자의 생존력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식물유전자원 보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관련 기관의 비전
산림청장의 의지
임상섭 산림청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식물종 보전은 현세대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제”라며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활용한 국제 협력을 확대해 한국이 국제 종자 보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속적인 확대 계획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식물종 보전은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핵심 과제”라며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중심으로 한국이 국제 종자보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드볼트의 미래 전망
국제 네트워크 확대
현재 52개 기관이 참여 신청한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기관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아시아 지역 종자보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기술 발전과 보존 효율성 증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종자 보존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며, 더 많은 종류의 식물종자를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생물유전자원의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알아야 할 중요성
생물다양성 보전의 의미
식물종자 보전은 단순히 식물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식량부터 의약품의 원료까지, 모든 것이 식물유전자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통한 국제 종자보전 사업은 우리나라가 환경보호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는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산림청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를 통한 국제 종자보전사업은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전 세계 52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된 이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우리나라가 국제 종자보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소중한 식물유전자원을 보전하는 이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가 진정한 ‘생명의 보고’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길 바라며, 이러한 노력이 지구 생태계 보전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
